박경모·박성현 ‘태극마크 별거’

  • 입력 2009년 3월 27일 07시 42분


박경모 9년만에 대표팀 탈락 “고교생 김우진이 큰일 낼것”

“집에 같이 가자니까…. 또 태릉에 가는구나.”

26일, 2009울산세계양궁선수권 국가대표 3차선발전이 열린 대전 한국토지공사 국토도시연구원.

박경모(34·공주시청)는 경기가 후 박성현(26·전북도청)의 어깨를 감쌌다.

단 한마디의 농담 속에는 아내에 대한 축하의 마음과 자기의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두루 묻어났다.

최종대표는 남녀 각 3명씩이지만 이번 선발전에서는 각 8명씩의 예비대표가 선발됐다.

2000년 이후 단 한번도 태극마크를 놓치지 않았던 박경모는 9위를 기록,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겼다.

하지만 25일까지 하위권에 처져있던 박성현은 대역전극을 펼치며 태릉에 재입성했다.

“매번 잘 쏠 수가 있나요. 후배들이 워낙 잘하는걸요. 특히, 나이에 비해 대담하게 활을 쏘는 (김)우진(17·충북체고)이는 꼭 세계선수권에 갈 것 같아요.”

후계자로 지목한 김우진은 박경모의 이원초·이원중 직속후배. 3차선발전을 2위로 통과하며 태릉행 티켓을 끊었다.

김우진은 “솔직히 ‘제2의 박경모’라는 호칭은 부담스럽지만, 박경모 선배 같은 대선수가 되고 싶다”며 눈망울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도 곽예지(17·대전체고2)와 한경희(17·순천여고2)가 1,2위로 3차선발전을 통과하는 등 10대 돌풍이 이어졌다.

베이징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태극마크를 놓친 곽예지는 “TV로 올림픽을 보며, 너무 아쉬웠다”면서 “꼭 울산에서 중국선수들에게 설욕전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동현(23·청주시청·남자1위)과 이창환(27·두산중공업·8위), 윤옥희(24·예천군청·4위)와 주현정(27·현대모비스·3위) 등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들은 모두 8위 안에 들며 자존심을 지켰다.

대전|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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