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5차대전’ 마지막 승부…“널 밟아야 내가 산다”

  • 동아닷컴
  • 입력 2009년 3월 24일 07시 59분



韓, 올림픽 금 이어 WBC도…월드통합챔프 야심

또다시 한일전. 세계 야구의 패권을 두고 펼치는 ‘전쟁’이다.

두 감독의 지략 대결부터 독기 품은 톱타자들의 맞대결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펼쳐진다.

○위대한 도전 VS 세기의 경기

위대한 도전. 김인식 감독은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을 앞두고 이런 표현을 썼다. 수많은 국민들의 가슴에 파장을 일으킨 한 마디였다.

끊임없는 진통을 이겨내고 최고의 성과를 이뤄낸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23일 일본이 결승전 상대로 결정되자 “위대한 도전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일본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한국과의 결승전을 ‘세기의 경기’라고 단언했다. 네 번을 맞붙어 2승2패로 맞선 두 숙적이 마침내 진짜 승자를 가리게 됐다는 의미다.

하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무대에 한국과 일본이 함께 한다. 한국 대표팀을 존경한다. 100년에 한 번 있을만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 챔피언 VS WBC 2연패

양국 모두 특별한 목표가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시아 국가 최초로 금메달을 딴 한국은 WBC까지 석권해 ‘월드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꿈을 꾼다. 2008년과 2009년을 한국 야구사 최고의 순간으로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일본도 WBC 2연패가 목표다.

초대 우승국 일본은 1회 대회 때 한국에 두 번 먼저 지고도 마지막 한 판을 이겨 결승에 올랐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갚아야 할 빚, 일본 입장에서는 되풀이하고 싶은 드라마다.

○이용규 VS 이치로

이용규는 23일 자신의 미니홈피 제목을 ‘하늘이 내게 기회를 줬다’로 바꿨다. 20일 일본과의 1조 1·2위 결정전. 이용규는 머리에 위협구를 맞았고, 고의라고 판단했다.

빠른 발만큼이나 투지도 남다른 이용규는 설욕을 별러왔다. 일본의 정신적 지주인 스즈키 이치로도 마찬가지다.

한국전이라면 치를 떠는 그는 공교롭게도 한국에 질 때마다 부진했었다. 명예회복을 노릴 게 분명하다. 두 톱타자가 나란히 이를 갈고 있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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