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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9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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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에 강원발 ‘오렌지 열풍’이 몰아쳤다.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 FC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K리그 경기.
강원도를 연고로 탄생한 강원의 데뷔 첫 경기에는 2만1316명의 도민이 스탠드를 가득 메웠다.
팬들은 강원의 유니폼 색깔과 맞춘 오렌지색 옷을 차려입고 고향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휴지를 던지고 봉을 두드리며 열광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강원은 강릉농고와 강릉제일고(옛 강릉상고)의 ‘농일전(과거 농상전 또는 상농전)’이 30년 넘게 이어져 오는 전통의 축구 고장. ‘삼손’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 이영표(도르트문트), 설기현(알 힐랄), 이을용 정경호(이상 강원) 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하지만 강원은 그동안 프로축구의 불모지였다. 과거 지역 연고가 명확하지 않을 때 할렐루야와 현대 호랑이(현 울산 현대)가 잠시 자리를 잡았고 일부 프로 경기가 열리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강원을 연고로 한 프로 팀이 생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경기도 1999년 9월 15일 바이코리아컵 천안-수원전 이후 약 10년 만에 열린 것이었다.
그만큼 강원도민들은 프로축구에 대한 갈증이 컸다. 강원을 대표하는 사실상 첫 프로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은 오전부터 운동장에 몰렸다.
강원 구단주 김진선 강원지사를 비롯해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곽정환 프로축구연맹 회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선수들은 도민들의 염원에 보답하듯 창단 첫 경기를 1-0으로 이겼다.
강원은 경기 내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준하는 전반 28분 결승골을 넣었고 수비진은 몸을 던져 실점을 막았다.
최순호 감독은 2004년 포항 스틸러스 이후 4년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한 컴백 쇼를 펼쳤다.
K리그 사령탑으로 첫선을 보인 일리야 페트코비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꺾으며 돌풍을 예고했다. 역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신태용 성남 일화 감독은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7일 전적
서 울 6-1 전 남
포 항 3-2 수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