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 하이원 개막

  • 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25개국 275명 참가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는 없는 게 많다.

호텔과 콘도 객실은 문턱이 없다. 스키 리프트 승·하차장도 턱이 없다. 스키어들을 태우기 위해 서 있는 곤돌라의 문은 지면과 높이 차이가 없다. 대신 다른 곳에 비해 엘리베이터가 많다. 곤돌라 문도 큼지막하다.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장애인이 편하면 비장애인은 말할 것도 없다.

19일 이곳에서 2009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가 막을 올렸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동계 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 IPC가 먼저 개최 의사를 물었을 정도로 관심을 보인 까닭은 세계 어느 스키장에도 뒤지지 않는 장애인을 배려한 인프라 덕분이었다. 지난해 2월 IPC 알파인스키 월드컵대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던 하이원은 2012년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까지 유치해 놓은 상태다.

내달 1일까지 열리는 대회에는 25개국 275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장애 등급별로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경기, 활강 등 5종목에서 메달을 가린다.

참가 자격 포인트를 엄격히 제한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한상민(30), 박종석(42), 이환경(36) 3명만 출전 자격을 얻었다. 모두 지난해 10월 출범한 하이원리조트 장애인스키팀 소속이다.

정선=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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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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