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모든 것 뉘우치고 반성합니다”

  • 입력 2009년 2월 18일 07시 41분


김병현이 반성의 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대표팀 김인식(62) 감독에게 용서를 구했다.

김병현(30·전피츠버그)은 17일, 자신의 팬카페(http://cafe.daum.net/bhkim)에 장문의 글을 올려, 대표팀 탈락 이후의 심경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김병현은 우선, 모든 상황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렸다. “팀이 없어 방황하는 거”, “야구를 안 하고 일년 쉰 거”, “미국에서 훈련하며 몸 상태 보고 안한 거” “한국에서 치료받으며 훈련한 거 보고안한 거”, “여권을 분실한 거”에 대해 “정말 뉘우치고 반성한다”면서 “다시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답답한 마음은 자조 섞인 어조에 반영돼 있었다. 그는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왜 나는 무엇이든 꼬일까 스크루바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무엇일까 내 자신에게 물어본다”는 말로 읍소했다.

오랜 미국생활로 인한 고립감도 토로했다. “미국에 있으면서 혼자 물어보고 혼자 대답하고 일종의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됐다. 드디어 야구 말고 잘하는 게 또 생겼다 이글도 나에게 물어보고 답하는 글”이라며 외로운 심경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평어에서 존대로 문체를 바꾸며 김인식 감독에게 뒤늦은 용서를 구했다. “일년 쉬고 다시 공을 잡았는데 하루 하루 느낌이 다르고 몸 상태도 매일 틀렸읍니다 오락가락 하기때문에 연락 드리지 못하고 확신이 설때까지 말씀을 드리지 못하였읍니다 하와이에가서 2주간의 시간이 있으니 같이 훈련에서 보여 드려도 늦지 않다고 혼자 생각한 저의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한편 이에 앞서 김인식 감독은 “(김)병현이 얘기가 왜 또 나오는 거냐. 어제로 투수 최종 엔트리 13명은 확정됐다. 김병현은 부상자가 생겼을 때 대체 선수로나 생각할 수 있다”라며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지 않았지만 김병현의 사과후 반응은 아니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사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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