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 료 “황제 인기 안부럽죠”

  • 입력 2009년 2월 13일 08시 06분


일본골프의 인기스타 이시카와 료(18)의 인기가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를 뛰어 넘고 있다.

이시카와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무대 첫 출전이다.

대회조직위는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지금까지 500개가 넘는 언론사들이 취재신청을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이시카와를 취재하기 위해 일본 언론사들이 대거 신청을 했기 때문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 같은 미디어 등록 숫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했던 2006년 대회 때 209개를 훨씬 뛰어 넘은 것이다.

올해로 만 17세인 이시카와는 침체된 일본 남자골프에 오랜만에 등장한 초대형 스타다.

역대 가장 어린 나이(15세 8개월)에 먼싱웨어오픈 KSB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남자골프투어를 이끌어 온 마루야마 시게키, 카타야마 신고, 이마다 류지의 인기와 비교하면 가히 선풍적이다.

지난해 첫 시즌을 보낸 이시카와는 ABC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인 일본오픈과 PGA 스타들까지 출전하는 던롭피닉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금랭킹 5위에 올라 일본 골프계를 흥분시켰다.

사이타마 출신의 이시카와는 171cm, 64kg의 골프선수로는 아담한 체구지만 뛰어난 실력과 함께 준수한 외모를 겸비해 많은 소녀팬을 이끌고 있다.

영화배우 조인성을 닮은 작고 곱상한 외모는 연예인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깔끔한 매너와 모범생 같은 말투 때문에 ‘수줍은 왕자’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시카와의 인기는 몸값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프로에 데뷔하면서 챙긴 계약금만 20억 엔(약 316억 원)이 넘는다. 모자 하나에만 요넥스,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ANA 등 4개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던롭피닉스토너먼트가 열린 피닉스CC 내 갤러리 플라자에 ‘이시카와 료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로 그의 인기는 대단하다.

그러나 외모와 달리 필드에 선 이시카와는 작은 타이거 우즈를 보는 듯 하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타이거 료’라고도 불린다.

장기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이다. 평균 비거리 293.48야드로 300야드에 육박한다. 지금 당장 PGA 투어에서 뛰어도 통할만한 실력이다.

이시카와는 노던트러스트오픈에 이어 트랜지션챔피언십(3월19∼22일),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3월26∼29일), 마스터스(4월9∼12일)의 초청장까지 받아 둔 상태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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