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공격… 연막작전?

  • 입력 2009년 2월 3일 02시 58분


축구대표팀 졸전끝 시리아와 1대1 무승부

모든 선수 고루 기용… 생소한 포메이션 사용

밤늦도록 TV 앞을 지켰던 축구팬들은 ‘잠이나 잘걸’ 하며 후회했을지도 모르겠다. 축구 대표팀은 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35분 시리아 수비수의 자책골로 1-0으로 앞섰지만 종료 직전 모하마드 야히야 알라셰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1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이란과의 경기를 앞둔 첫 모의고사는 실망스러웠다.

대표팀은 이날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전반에 슈팅 2개 가운데 상대 골키퍼를 위협한 유효 슈팅은 1개도 없었다.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수의 패스는 거의 연결되지 않았다.

그나마 후반에는 활발한 공격이 이뤄졌지만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은 여전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대표팀 주축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 모나코) 등 유럽파 3총사는 소속 리그가 진행 중인 관계로 빠졌다.

대표팀이 전반에 선보였던 3-4-3 포메이션은 제주도 전지훈련에서도 사용하지 않았던 형식이었다. 선수들은 등 번호도 다르게 달고 나왔다. 다분히 이란 측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선수 기용도 폭넓게 했다. 주전 선수 외에 한태유, 김치곤(이상 FC 서울), 하대성(전북 현대) 등을 기용했다.

전체 20명 가운데 골키퍼 2명과 부상 중인 이청용(FC 서울)을 제외한 17명이 모두 경기에 나왔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4일 바레인과 평가전을 하고 나면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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