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코치가 말하는 이청용-기성용

  • 입력 2009년 1월 23일 08시 04분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꼽히는 ‘쌍용’ 이청용(21·)과 기성용(20·이상 서울). 어린 나이에도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태극호 주전으로 거듭난 둘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도한 서울 최용수 코치에게 ‘쌍용’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 코치는 “청용이와 성용이를 보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축구에 집중하고 승부욕이 엄청난 둘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축구가 곧 생활=최 코치는 이청용과 기성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최 코치는 “둘의 머릿속에는 온통 축구뿐이다. 지금 매스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워낙 축구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스타가 된 선수들은 여러 유혹에 흔들릴 수 있지만 이청용과 기성용은 축구 외에 다른 것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청용과 기성용에게는 축구가 생활 그 자체다. 모든 시간을 축구와 함께 한다. 쉬는 시간이면 해외축구를 보고, 심지어 게임도 축구 게임만 한다고 했다. 게다가 둘은 승부욕이 엄청나다. 겉으로 보기엔 순둥이 같지만 그라운드에만 서면 승부욕이 살아난다. 최 코치는 “정신적인 부분까지 뒷받침 되고 있어 청용이와 성용이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용은 타고난 축구선수=최용수 코치는 이청용은 ‘타고 난 축구선수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공격수로 다소 왜소한 몸매를 지녔지만 이청용은 힘이 좋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 워낙 몸 밸런스가 좋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게 최 코치의 설명. 또한 이청용은 강심장이다. 상대 노장 수비수들의 강한 수비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팀 고참들과 함께 뛸 때는 부담감을 갖는 다른 어린 선수들과 달리 그는 선배들의 말에도 흔들림이 없다. 최 코치는 “청용이는 자기만의 주관이 뚜렷하다. 축구선수로 대성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노력파 기성용=최용수 코치는 기성용의 노력에 엄지손가락을 올렸다. 최 코치는 “성용이처럼 운동량이 많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새벽이고, 야간이고 시간을 가리지 않고 항상 훈련장을 찾는다”고 했다. 최 코치가 퇴근하는 시간에 훈련장 앞을 지나가면 어김없이 기성용이 공을 차고 있었다고 했다. 오전에 팀 훈련이 없어도 기성용은 공을 들고 나와 혼자서 훈련을 할 정도로 열의가 넘친다. 최 코치는 “성용이가 어려서부터 축구 감독을 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항상 쉬지 않고 운동하는 스타일”이라며 “지금처럼 꾸준하게 노력하면 머지않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서귀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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