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의 남자’ 굳히기냐…‘허風’의 역전골이냐

  • 입력 2009년 1월 22일 08시 10분


‘완승이냐 접전이냐, 아니면 역전이냐.’

향후 4년간 한국축구를 이끌 제 51대 대한축구협회장을 뽑는 대의원총회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후보는 1946년생 동갑내기인 조중연 축구협회 부회장과 허승표 (주)피플웍스 회장 등 2명이다. 16개 시·도 협회, 7개 산하 연맹 회장과 협회가 지명하는 중앙대의원 5명 등 총 28명의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과반 이상의 득표를 해야 당선된다.

중동고-고려대를 나온 조 후보는 2002년 한일월드컵 실무책임자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건립, 월드컵 4강 태극전사들의 군 문제 해결 등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게다가 정몽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어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 후보측은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이미 승부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최소 23표 정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공약으로는 심판 자질 향상 및 독립성 확보, 시·도 협회 행정력 강화를 위한 지원 확대, 초중고 주말 리그제 정착 등이다.

보성고-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한 허 후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는 등 국제적인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 최순영 전 회장이 재임하던 1980-82년 국제담당 이사와 김우중 전 회장 체제였던 1990-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기술위원장 시절 훈련 수당과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 허 후보측은 “전체 득표율을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승산이 있다. 지역 대의원들을 만나본 결과, 이번에는 변화와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여긴다. 분위기가 좋다”고 자신했다. 두 번째 경선에 나오는 허 후보는 1997년 경선에서 전체 25표 중 22표를 얻은 정몽준 회장에게 패한 바 있다. 공약으로는 축구 행정의 획기적인 분권화, 유·청소년팀 3000개, 등록선수 10만명 육성, 지도자 처우 개선 등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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