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김 ‘아쉽다! 17억’

  • 동아닷컴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8시 30분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이 역전패로 눈앞에 뒀던 17억 대박을 놓쳤다.

앤서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쉐브론월드챌린지 최종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공동 3위에 만족했다.

우승은 4타를 줄인 비제이 싱(11언더파 277타)이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1타차 단독 선두에 나선 앤서니는 시즌 세 번째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14번(파4)와 15번홀(파4)에서 나온 티샷 실수로 역전을 허용했다.

타이거 우즈가 주최한 이번 대회는 PGA투어 톱 랭커 16명이 초청을 받아 총상금 575만 달러의 상금을 나눠 갖는 이벤트 대회로 꼴찌를 해도 2억원(17만 달러)이 넘는 상금을 받는다.

우승상금은 135만 달러(한화 약 17억원)로 돈벼락을 맞게 된다.

선두로 출발한 앤서니는 전반까지만 해도 짐 퓨릭(미국)과 함께 우승 경합을 벌였다.

3, 4,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퓨릭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6번(파4)에 이어 8번홀(파3)에서 보기로 주춤하는 사이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올라섰다.

그러나 후반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앤서니와 퓨릭이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틈을 타 비제이 싱이 11번부터 13번홀(파5)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뛰어 올랐다.

혼전 속에서 앤서니는 13번홀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14번홀(파4)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면서 타수를 까먹었다.

1벌타를 받고 네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라온 앤서니는 2퍼트를 기록하면서 더블보기로 자멸하고 말았다.

15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개울에 빠뜨린 앤서니는 2타를 더 잃어 사실상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싱은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 옆에 붙인 뒤 버디 퍼트로 마무리하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싱은 6월 타이거 우즈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PGA투어에서 최대 행운아가 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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