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입단으로 본 재일교포 선수 한국야구 도전사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8시 40분


한화 이글스는 17일 재일교포 내야수 강병수(24·일본명 오하라 헤이슈)를 1년 계약으로 입단시켰다. 가장 먼저 접촉한 곳은 SK였지만 기량미달로 판정했고, 이후 LG가 접촉했지만 최종적으로 한화가 테스트 끝에 받아줬다.

연봉(3000만원)에서 짐작되듯 ‘한화가 헐값에 주웠다’에 가깝다. 그러나 강병수 영입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재일교포’란 상징성 때문이다. 강병수의 한국야구 데뷔로 2006년 김용강(롯데) 이후 3년 만에 재일교포가 재출현하게 됐다.

원래 한국프로야구는 초창기 재일교포의 신세를 적잖이 졌다. 대표적 선수론 삼미의 장명부와 삼성의 김일융, 빙그레의 고원부를 꼽을 수 있다. 장명부는 1984년 30승을 거뒀고,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 김일융은 84-86년 3년간 54승을 거둬 김시진과 최강 원투펀치를 이뤘다. 고원부는 89년 타격왕(0.327)을 차지했다.

재일교포는 아니지만 일본 유학파인 백인천은 원년 82년 4할 타율(0.412)을 달성했다. 이밖에 최일언(현 SK 투수코치)은 한국에서 선수와 코치로 모두 뛰었다.

또 2003시즌의 이리키 사토시(전 두산)와 모리 가즈마(전 롯데)에서 올 시즌 다카쓰 신고(전 히어로즈)까지 아예 일본 용병이 한국 무대에서 던진 케이스도 있었다.

재일교포는 용병쿼터에 포함되지 않기에 강병수가 한국 프로야구에 입문할 수 있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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