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향해 축구계 손잡았다

  • 입력 2008년 12월 17일 03시 03분


축구협회, 대표선수 장기 차출 요구

프로연맹, 전지훈련 차질에도 수용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한국축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협회가 2월 11일 이란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장기간 대표선수 차출을 요구하자 연맹이 흔쾌히 응한 것이다.

협회는 16일 내년 1월 10일부터 한 달여 동안 대표팀 동계 전지훈련을 하는 방안을 연맹에 제안했고 연맹은 14개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를 받아들였다. 대표팀 차출 규정상 원정경기를 앞두고 최대 8일 전에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동계훈련안 수용은 파격적이다.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월드컵 본선 출전은 중요하며 이에 구단들이 소속팀 전지훈련 차질을 감수하고 협회에 힘을 보탠 것이다.

김호곤 협회 전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가 아닌데도 한 달여 기간의 동계훈련을 허락해준 것에 프로 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태극전사들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염원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월드컵 본선 티켓을 얻는다면 K리그 관중 증가 등 프로축구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프로 구단이 희생한 대신 규정 외 훈련 기간인 20여 일에 해당하는 수당을 선수 소속 구단에 실비로 보상해주기로 했다.

한편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내년 1월 10일 대표팀을 소집해 2주 정도 제주도나 경남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같은 달 2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건너가 시차 적응을 할 계획이다. 당초 대표팀은 이란전이 해발 1500m 이상인 테헤란에서 열리는 만큼 해발 1800m에 있는 중국 쿤밍에서 고지대 적응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중국의 설 연휴 등 일정 차질을 우려해 훈련지를 국내로 바꿨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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