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없는 수원車 “챔프전 우승까지 질주”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8시 41분


“나 자신을 심판대에 올려놓을 수 있는 기회다. 작년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진정한 강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후 차범근 수원 감독은 “리그 1위가 진정한 챔피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챔피언결정전은 또 하나의 대회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리그 1위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욕심 역시 감추지 않았다.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과 PO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

이에 차 감독은 1위의 환희가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부터 우승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최종전 다음날인 10일, 곧바로 구단에 1주일 간 전지훈련을 요청한 것도 이의 일환. 전지훈련 일정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수원은 작년 10월 14일 리그 최종전을 치르고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6박7일 간 강릉 전훈을 소화했다. 31일 포항과의 PO를 이틀 앞두고 전훈지에서 돌아오는 빡빡한 일정은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전훈 도중 부상을 당한 백지훈과 곽희주가 회복되기도 전에 PO를 치렀던 탓에 백지훈은 포항전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고, 곽희주는 전반 23분만 뛰고 교체 아웃됐다. 당시 차 감독이 패인 중 하나로 예상치 못한 곽희주의 부상을 꼽았을 정도로 뼈아픈 변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11월 중순부터 1주일 간 전훈을 다녀온 뒤 12월 3일로 예정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여유 있게 준비할 계획이다. 훈련 장소 역시 리그 일정이 다소 늦게 끝난 것을 감안해 강릉보다 기온이 높은 남쪽 지역이 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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