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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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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한국시리즈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눈앞에 뒀다. SK는 30일 잠실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을 4-1로 꺾고 1패 뒤 3연승을 달렸다. 역대 25번 열렸던 한국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한 것은 23번(92%)이다.
○ SK ‘상대 실수는 나의 행운’
SK의 선제점은 행운이 따랐다. 1회 안타로 출루한 박재상의 2루 도루를 막기 위해 두산 포수 채상병이 던진 공이 중견수 앞까지 굴러간 것. 이 실책으로 박재상은 3루까지 내달렸고 김재현의 2루 땅볼 때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SK는 1-1이던 4회 1사 1루에서 3차전 결승 투런 홈런의 주인공 최정이 3루 파울 라인을 따라 펜스까지 흐르는 결승 2루타를 때려 다시 앞서나갔다.
SK는 2-1로 앞선 7회 안타로 출루한 나주환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이진영의 땅볼 때 두산 2루수 고영민의 1루 악송구를 틈타 홈을 파고들어 3-1로 달아났다. SK는 두산의 실책 2개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 ‘짠물 불펜’ 완벽 계투
SK 김성근 감독은 선발 송은범을 1-1로 맞선 3회 1사에서 불러 내렸다. 그리고 가득염(3회)-이영욱(4회)-정우람(6회)-조웅천(7회)-이승호(7회)로 이어지는 중간 계투를 활용해 끈질기게 따라 붙는 두산 타선을 따돌렸다. 특히 7회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등판해 잇달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긴 이승호는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게다가 김 감독은 선발 요원 채병용을 깜짝 마무리로 등판시켜 정대현을 쉬게 해 김광현이 선발로 나오는 5차전을 대비했다.
○ 불운까지 겹친 두산
두산은 7안타, 6사사구를 얻었지만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2회 무사 1, 3루에서 오재원이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3루 주자 김동주가 홈을 밟은 게 유일한 득점. 3회에는 우익수 앞으로 떨어지는 이종욱의 타구를 SK 2루수 정근우가 악착같이 달려가 잡은 뒤 2루 주자 전상렬까지 아웃시켰고, 4회에는 김현수가 친 잘 맞은 타구를 SK 3루수 최정이 껑충 뛰어 잡아낸 뒤 1루 주자 고영민까지 덩달아 잡아냈다. 병살타와 상대 호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잠실구장은 이날도 3만500명의 만원 관중이 꽉 들어찼고 포스트시즌은 11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5차전은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잘 지켜서 이겼다”
▽SK 김성근 감독=제 명에 못 살겠네.(한숨) 오늘은 지지 않겠나 생각을 했다. 그래도 5회까지 끌고 가면 후반에 승부를 하려고 했는데 투수들이 잘 막아줘 리드를 했고 6회에 승부를 걸었다. 공격보다 잘 지켜서 이겼고, SK다운 야구를 했다. 경기 전에는 생각도 안 하던 채병용까지 썼다. 5차전에 끝낸다고 보지 않고 6차, 7차전까지 간다고 본다.
“초반 찬스 못살려”
▽두산 김경문 감독=초반에 우리에게 좋은 찬스가 왔을 때 살리지를 못했다. 안타성 타구도 상대 수비가 잘 막아 공격의 맥이 끊어졌다. 선발 랜들은 역할을 잘해줬다.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는지 중요한 때 실수가 나왔다. 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이런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좀 더 나아진다고 생각한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인찬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