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장 응원석 ‘4색 먹거리’…잠실은 햄버거족, 문학은 화이타족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8시 08분


잠실은 젊은 팬층 많아 KFC 뜯고 버거킹 씹고, 패밀리 레스토랑 입점 문학 “입맛대로 골라골라”

포스트시즌을 보는 재미는 선수들이 경기하는 그라운드를 보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선을 돌려 응원석으로 향하면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4개 구단의 팀 컬러 만큼이나 각 구장 응원석의 먹거리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부산 사직구장, 대구구장. 잠실구장, 인천 문학구장 등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4개 구장의 응원석 ‘식탁’에는 과연 무슨 음식이 올라오는지 알아봤다.

○ 부산 사직구장-회&족발

사직구장 응원석은 조금만 과장을 보태면 식당이나 진배없다. 음식을 먹지 않고 응원하는 팬들을 찾아보기 거의 힘들다. 포스트시즌 진출 구장은 물론이고 나머지 구장까지 통틀어서 가장 왕성한 식욕을 자랑한다. 재미있는 점은 타 구장과 달리 지정석과 일반석에서 먹는 음식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 지정석에는 회와 족발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석에는 치킨을 먹는 사람들이 주를 이룬다.

사직구장의 경호·안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IBC의 김동환 팀장은 “사직구장의 롯데 팬들만큼 음식을 즐겁게 많이 먹는 관중들은 없을 것이다. 지정석은 횟집이고, 일반석은 치킨집이다”고 말했다.

○ 대구구장-치킨&김밥

치킨은 대부분의 경기장에서 인기 먹거리다.

하지만 대구구장 응원석과 나머지 구장을 비교하면 그 인기는 차원이 다르다. 대구구장 내부가 비좁아 마땅한 다른 먹거리 매장이 없는 데다 이와는 달리 치킨 전문점은 별도로 매점 옆에 자리 잡고 있는 게 한 몫 했다.

관중이 많은 들어오는 날은 이 치킨 전문점에서만 평균 400마리의 치킨이 팔리고, 구장 밖에 자리한 좌판에서 치킨을 사들고 오는 사람들도 넘쳐난다. 구장 밖에서 파는 김밥을 들고 와 먹는 사람도 적잖다.

○ 잠실구장-햄버거&KFC

잠실구장 응원석에는 유독 햄버거를 들고 먹는 관중들이 눈에 많이 띈다. 10∼30대 팬들은 삼삼오오 모여 햄버거로 간식을 대신한다. 치킨을 먹는 사람들도 비슷한 비중으로 많다. 재미있게도 특정 브랜드의 햄버거(버거킹)와 치킨(KFC)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왜 일까. 잠실구장 바깥 쪽 좌판상의 메뉴는 나머지 구장의 좌판상과 차이가 있다. 다른 메뉴는 비슷한 데 치킨만 없다. 인기 프랜차이즈 KFC가 잠실구장 실외 1층과 실내에 자리 잡고 있어 다수의 관중이 KFC 치킨을 먹는다. KFC의 패키지 제품은 보통 닭 한 마리를 튀겨 파는 것과는 달리 원하는 부위만 적당 양을 깔끔하게 먹을 수 있어 젊은 관중들이 선호한다. 햄버거를 많이 먹는 이유도 젊은 층에게 인기 있는 버거킹이라는 점이 크다.

○인천 문학구장-감자튀김&화이타

문학구장 응원석은 가장 다양한 먹거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다른 구장에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감자튀김, 화이타, 떡볶이, 안흥 찐빵, 만두 등 다채로운 음식을 입에 물고 있는 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문학구장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구장답게 쾌적한 시설에 고급스러운 먹거리까지 도입했다.

대표적인 게 외식 프랜차이즈 베니건스를 입점시킨 것. 이로 인해 이전에는 야구장에서 볼 수 없었던 감자튀김과 화이타를 먹는 팬들을 양산했다.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감자튀김, 화이타, 치킨 윙으로 구성한 베니건스의 1만원 팩은 700개가 넘게 팔렸다. 야구를 잘해서 즐겁고, 가장 세련된 음식까지 먹을 수 있어 이중으로 즐거운 SK 팬이다.

잠실 |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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