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이재우-정재훈) 그대모습 보이면♬’ 곰허리 쫙∼

  • 입력 2008년 10월 29일 07시 53분


PO서 이재우 10이닝 2S-정재훈 9.1이닝 3승…두산 ‘믿을맨’

역시 믿을 구석은 ‘J-J’ 라인일까.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도전하는 두산 김경문 감독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부터 정재훈(27)과 이재우(28)를 불펜의 ‘핵심 콤비’로 활용하며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그 결과로 PO 4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한 정재훈은 3승(방어율 3.86)을 챙겼고, 역시 4경기에 소방수로 투입된 이재우는 2세이브 1홀드(방어율 1.80)를 기록했다. 두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컸음은 투구이닝으로도 확인된다. PO에서 이재우는 10이닝, 정재훈은 9.1이닝을 각각 던졌다.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김 감독은 이재우와 정재훈을 1·2차전 승부처에 어김없이 투입했다. 1차전에서 이재우는 3-1로 앞선 6회 1사 1·2루서 선발 맷 랜들을 구원해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이재우는 이후에도 마운드에 올라 9회 마지막 타자인 대타 이재원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3.2이닝 3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자신의 한국시리즈 통산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올 포스트시즌에서만 3세이브째이기도 하다.

정재훈의 활용도도 이에 못지않다. 원래 마무리였던 정재훈을 PO부터 전격적으로 ‘필승’ 롱릴리프로 기용하기 시작한 김 감독은 정재훈의 마무리 경험을 살려 누상에 주자가 널려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SOS 콜’을 보냈다. 2차전에서 2-3으로 뒤진 5회 무사 2루서 선발 김선우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재훈은 나머지 3타자를 침착히 삼진과 범타로 요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아 덕아웃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전반적인 타선의 침체로 정재훈의 역투가 빛이 바랬지만 김 감독으로선 다시 한번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승1패, 원점으로 돌아간 한국시리즈의 향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홈구장 잠실에서 벌어지는 3-5차전에서 2승1패를 목표로 삼은 두산은 정재훈-이재우의 ‘J-J’ 라인을 풀가동할 전망이다. PO부터 차곡차곡 쌓인 피로도가 우려되지만 이재우와 정재훈이 지금까지처럼 위력적인 피칭을 거듭한다면 SK로서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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