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샷’ 국내 첫 그랜드슬램

  • 입력 2008년 10월 27일 02시 58분


한국 골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가 동료들의 맥주 세례를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KLPGA
한국 골프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신지애가 동료들의 맥주 세례를 받으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 제공 KLPGA
신지애, KB스타투어 4차대회 우승… 시즌 3개 메이저 휩쓸어

‘미소 천사’ 신지애(20·하이마트)는 이제 국내 무대에서 더 오를 곳이 없어 보인다.

숱한 기록을 갈아 치운 그가 기어이 한국 여자골프 사상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26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에서 끝난 KB국민은행 스타투어 4차 대회 4라운드.

3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버디 하나 없이 라운드를 마치며 한 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안선주(하이마트), 최혜용(LIG)에게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 끝에 이겼다.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인 신지애는 이로써 한국여자오픈과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선수권에 이어 올 시즌 3대 메이저 우승컵을 모두 차지했다.

최근 3연속 우승이자 시즌 7승째를 거둔 그는 상금 1억2500만 원을 추가해 시즌 7억6500만 원으로 3년 연속 상금여왕과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국내 프로골프에서 남녀를 통틀어 7억 원 돌파는 처음.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에서 오버파 스코어를 내고도 우승한 것도 처음이지만 연장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매서운 집중력을 과시했다.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는 신지애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내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으며 다음 달 일본여자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 한미일 메이저 석권에 도전한다.

신지애는 “3년 동안의 국내 투어를 마감하는 대회여서 더 힘들었던 것 같다. 그동안 경험과 대인관계 등에서 많이 배웠으며 미국에서도 우승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날 아이언샷과 퍼트가 흔들리며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반면 대표팀 후배였던 신인 최혜용이 코스레코드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고 안선주는 14, 15번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공동 선두가 돼 우승 경쟁에 불이 붙었다.

18번홀(파4)에서 벌어진 첫 번째 연장에서 안선주가 3퍼트 보기로 탈락한 뒤 핀 위치를 바꿔 다시 18번홀에서 치른 두 번째 연장에서 승부가 갈렸다. 최혜용의 두 번째 샷이 짧아 파온에 실패하면서 3온 2퍼트로 보기를 한 사이 신지애는 노련하게 2온 2퍼트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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