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군단 뒷바라지… 고되지만 보람”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8분


LPGA 사무국 유일한 한국인 직원 변진형 씨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되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무국의 유일한 한국인 직원인 변진형(션 변·26·사진) 씨. 그는 4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의 손과 발이 되기도 하며 언어 장벽에 시달리는 경우에는 대신 ‘입’이 될 때도 있다.

올해 초 LPGA투어 사무국에 정식 입사한 변 씨의 직함은 ‘인터내셔널 멤버 서비스 매니저’. LPGA투어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을 관리하는 역할인데 주로 절대 다수인 한국 선수들의 도우미가 된다.

투어 생활을 막 시작한 신인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과 편의를 제공하고 영어가 짧은 선수들에게는 공식 인터뷰에서 통역으로 나선다. 24일 중국에서 열리는 그랜드 차이나 에어 대회에 출전하는 최나연(SK텔레콤), 지은희(휠라코리아) 등이 비자 취득에 어려움을 겪자 해결해 주기도 했다. 투어 진출 1, 2년 차인 신인들은 수시로 변 씨에게 전화를 걸어 고충을 털어놓을 정도.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변 씨는 댈러스의 남부감리교대(SMU)에서 금융학을 전공한 뒤 샌프란시스코대에서 스포츠 마케팅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78cm, 95kg의 당당한 체구에 학창 시절 프로 테니스 선수를 꿈꾸다 2년 전부터 LPGA투어에서 인턴 근무를 하며 인연을 맺었다.

최근 영어 의무 사용과 관련해 입장이 난처했다는 그는 “영어 구사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있으며 연말에 공개될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은 영어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으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므로 별다른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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