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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02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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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7일부터 홈페이지(www.kfa.or.kr) 게시판에 난무하는 악플을 추방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는 온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 결과에 따라 수많은 댓글이 쏟아진다. 게시판 팬 존에 마련된 ‘축구팬 발언대’에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막무가내식 인신공격, 허위 비방 등이 난무하는 게 현실이다.
‘심판은 축구협회 끄나풀’ ‘××× 죽이고 싶다’는 등 거친 표현이 심심찮게 보인다.
한 감독이 부친상을 당했을 때는 ‘성적이 그 모양이니 이런 일을 겪는 거야’라는 상식에 어긋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축구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 ‘비난의 놀이터’가 되고 있는 셈이다.
축구협회가 ‘악성 댓글 추방 캠페인’이란 칼을 빼든 이유다. 2006년부터 실명 인증제를 시작한 협회는 우선 제목이나 내용 중 욕설이 포함된 글을 걸러내는 ‘욕설 필터링’을 실시키로 했다. 건전한 게시판 이용을 당부하는 안내와 경고의 글을 게재하는 동시에 꾸준한 모니터링으로 비방을 일삼는 악성 댓글 회원은 로그인조차 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유영철 홍보국장은 “장기적으로 게시판을 팬들의 건전한 의사 교환을 유도하고 협회에 대한 발전적인 제안을 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