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SK 개조에 2년 더 필요 亞 최고 팀 만들 것”

  • 입력 2008년 9월 23일 03시 00분


그는 항상 외롭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동정을 얻고 싶고 하소연도 하고 싶지만 꾹꾹 참고 삭인다. 지도자가 위엄을 잃고 코치, 선수들과 어울리는 순간 실패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도 우승은 특별했다. 김성근(66·사진) SK 감독은 21일 2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밤, 코치들과 맥주잔을 기울였다. 11월 말로 2년 계약이 끝나는 그에게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혀 더 반가운 밤이었다.

김 감독은 22일 “구단으로부터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는 못했지만 통보가 온다면 내겐 고마운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SK에서 할 일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SK를 처음 맡을 때 (팀 리빌딩에) 4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와 올해 토대를 닦았고 내년과 후년에는 정말 강팀으로 가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4월 20일 이후 선두를 독주하며 거둔 압도적인 우승. 그러나 그는 “파워히터도 만들어야겠고 수비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남은 과제들을 열거했다.

하지만 당면 목표는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를 동시에 석권하는 것. 두산과 롯데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팀이 아니냐. 주루도 좋고 선수들도 센스 있고 3, 4, 5번 타자들도 강하다. 반면 롯데는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팀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연일 역전승을 펼치는 선수들에 대해 “약간 미친 것도 같다.(웃음) 한국시리즈를 지금 분위기로 맞으면 좋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비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도 되고 싶다. 아시아시리즈에서 (이승엽이 있는) 요미우리와 맞붙는다면 재미있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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