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쾅…쾅… ‘승짱 괴력’에 열도 흔들

  • 입력 2008년 9월 17일 03시 02분


이승엽(요미우리)이 9-1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요코하마 세 번째 투수 오타 아토리를 상대로 시즌 5호 투런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이승엽은 3회 스리런,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교토=연합뉴스
이승엽(요미우리)이 9-1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요코하마 세 번째 투수 오타 아토리를 상대로 시즌 5호 투런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이승엽은 3회 스리런, 4회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교토=연합뉴스
이승엽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

요코하마전서 3 - 4 - 6회 7타점 폭발

1군 복귀 3경기만에 완벽하게 부활

타격 부진으로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던 ‘승짱’ 이승엽(32·요미우리)이 프로 데뷔 후 첫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이승엽은 16일 열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와의 방문 경기에서 1루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회와 4회, 6회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1군 복귀전이던 14일 야쿠르트전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이틀 만에 3연타석 홈런의 원맨쇼로 1군 복귀 3경기 만에 완벽하게 타격 감각을 회복했다.

이승엽은 지난해 9월 7일 한신전 때 홈런 3개를 친 적이 있으나 한 경기 3연타석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4년 일본으로 진출한 이승엽은 한국에서 뛸 당시 2003년 4월 19일 SK전과 같은 달 22일 KIA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2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적이 두 번 있다.

3회 터진 이승엽의 첫 홈런은 통쾌한 ‘복수’의 홈런이었다. 상대 투수 나스노 다쿠미는 2사 1루 때 요미우리의 용병 강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에게 고의 4구나 다름없는 공을 던져 볼넷으로 내보내고 다음 타자 이승엽을 택했다.

전날 5회 1사 1루 때 요코하마는 라미레스를 고의 4구로 피한 뒤 다음 타자 이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승엽은 같은 수모를 두 번 당하지 않았다.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이승엽은 작심한 듯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쭉쭉 뻗어 나간 공은 오른쪽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그대로 꽂혔다. 130m짜리 3점포이자 3연타석 홈런의 신호탄인 시즌 3호 홈런.

4회에는 바뀐 투수 우시다 시게키가 던진 시속 128km짜리 바깥쪽 포크볼을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만들었다. 9-1로 앞선 6회 2사 1루 때는 신인 투수 오타 아토리의 초구를 노려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30m짜리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3개로만 3안타를 기록하며 5타수 3안타에 7타점을 쓸어 담았다. 시즌 홈런은 5개가 됐고 타점은 15개로 늘었다. 타율은 0.198에서 0.219로 올랐다.

이승엽은 경기 후 “자신감을 갖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3연타석 홈런으로 연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센트럴리그 2위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활약에 힘입어 요코하마를 14-1로 대파하고 이날 주니치에 2-5로 패한 리그 선두 한신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주니치 이병규는 한신과의 경기에서 3회 투런 홈런으로 시즌 13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황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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