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삼성이 당연히 2위 해야죠”

  • 입력 2008년 9월 11일 09시 52분


“우리가 왜 4위를 해야 해요?”

삼성 박석민은 10일 대구 두산전을 앞두고 뜬금없는 말을 꺼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그렇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야한다는 뜻? 그는 헛기침을 하더니 “우리는 2위까지 할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제서야 말뜻은 알았지만 그런데 2위? 그는 “우리하고 2위하고 몇 게임차죠?”라고 묻더니 “4.5게임차인데 왜 포기해요. 이번주 6연승하면 되죠. 두산 롯데 맞대결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계속 이기면 불가능하지 않다고요. 준플레이오프부터 참가해 어떻게 우승해요. 2005년에는 벤치멤버로 우승했는데 이번엔 그라운드에서 뛰며 우승하고 싶어요”라고 목에 핏대를 세웠다.

삼성은 이날까지 포함해 두산과 5경기, 롯데와 6경기나 남아있다. 그의 말대로 맞대결에서 계속 승리하면 2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때 옆을 지나가던 강성우 코치가 “넌 야구를 입으로 하냐?”면서 웃었다. 박석민은 가만히 있더니 강 코치가 지나가자 “우리가 몇 게임 남았죠? 오늘까지 포함해서 12승2패 정도면 되겠네”라고 혼자 결론을 내렸다. “선동열 감독에게 4번타자의 뜻을 전하겠다”고 하자 그는 빙그레 웃었다.

그런데 이날 삼성은 초반 대량실점으로 두산에 패하고 말았다. 박석민의 셈법이라면 앞으로 12승1패를 해야하는 삼성이다.

대구|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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