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부활… US오픈, 페데러 부진 씻고 조코비치 완파 결승에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즐거운 ‘황제’-괴로운 ‘천재’ 7일 뉴욕 플러싱 메도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스위스의 로저 페데러(왼쪽). 오른쪽은 앤디 머리(영국)와의 경기에서 미스샷을 날린 뒤 두 눈을 질끈 감은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즐거운 ‘황제’-괴로운 ‘천재’ 7일 뉴욕 플러싱 메도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대회 남자단식 4강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스위스의 로저 페데러(왼쪽). 오른쪽은 앤디 머리(영국)와의 경기에서 미스샷을 날린 뒤 두 눈을 질끈 감은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로저 페데러(스위스)가 ‘테니스 황제’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올 시즌 부진에 허덕이며 세계 1위 자리마저 빼앗긴 페데러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결승에 먼저 올랐다.

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 세계 2위 페데러는 올 호주오픈 챔피언인 세계 3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1(6-3, 5-7, 7-5, 6-2)로 눌렀다.

올해 메이저 무관인 페데러는 호주오픈 4강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조코비치를 제치고 대회 33연승을 질주했다.

20개의 서브 에이스를 낚으며 더블 폴트는 1개에 그친 페데러는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해 ‘진짜 로저 페데러가 돌아왔다’는 현지 언론의 찬사를 들었다.

열대성 폭풍 해나의 영향으로 이날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세계 6위 앤디 머리(영국)의 남자 단식 준결승과 세리나 윌리엄스(3위·미국)-옐레나 얀코비치(2위·세르비아)의 여자 단식 결승은 8일로 미뤄졌다. 메이저 3연승을 노리는 나달은 1세트를 2-6, 2세트를 6-7로 내준 뒤 3세트 3-2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돼 잔여 세트를 모두 이겨야 결승에 오르는 부담을 안았다.

이런 파행 운영을 일으킨 하늘도 페데러의 시즌 첫 메이저 우승이자 US오픈 5연패를 향한 도우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자 단식 결승은 9일 열릴 예정이어서 페데러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마지막 승부에 대비하게 됐다.

페데러는 “이제 한 경기 남았다. 누구와 맞붙든 우승 트로피를 안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