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추∼추∼(choo choo).’ 미국에서 기관차는 그렇게 달린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26·클리블랜드·사진)가 달리고 있다. 가다 멈추곤 했던 예전과는 다르다.
추신수는 7일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클리블랜드는 1-3으로 졌지만 추신수는 3경기 연속 멀티 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고 선발 출장한 10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연속 출루는 26경기 연속 행진을 하고 있다. 타율은 0.296으로 3할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초 팔꿈치 수술에 이은 재활로 경기에 나가지 못해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추신수의 최근 상승세는 주목할 만하다. 전날까지 올스타전 이후 타율 0.328로 팀 내 선두이다. 홈런은 6개(3위), 타점은 27개(4위)를 기록했다.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간 추신수가 빅리그에 등장한 것은 2005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서였다. 첫해 10경기에 출전했지만 18타수 1안타로 타율 0.056에 그쳤다. 같은 포지션에 스즈키 이치로가 버티고 있는 시애틀은 추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올 시즌에만 75경기(247타석)에 나간 추신수는 9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타점 1개만 더 보태면 2004년 최희섭(KIA)이 LA 다저스와 플로리다를 오가며 세웠던 한국인 타자 최다 타점과 타이를 이룬다. 최희섭은 당시 126경기(343타석)에 출전했고 홈런은 15개를 때렸다.
6월에 리그에 합류한 추신수는 8월에만 타율 0.317에 5홈런, 17타점을 몰아쳤고 9월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추신수가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간판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만 달리면 될 것 같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