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다음시즌, 무결점 용병 직접 스카우트”

  • 입력 2008년 9월 6일 08시 50분


삼성 선동열(45) 감독이 다음 시즌에는 외국인선수를 직접 뽑을 계획임을 밝혔다.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구단에 일임한 ‘용병농사’가 거듭 흉작으로 판명났다는 판단에서다.

선 감독은 5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올 시즌은 사실상 용병 없이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작년부터 용병 스카우트를 구단에 전적으로 맡겼는데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며 “내년에는 내가 직접 용병을 뽑았으면 한다. 아무래도 일본 등지에서 실력이 검증된 선수라야 한국에서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선 감독은 아울러 “현행 용병 제도도 현실에 맞게 변화되어야 한다. 돈에 맞춰 용병을 데려와 자주 교체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차라리 돈에 구애받지 말고(연봉 상한선 철폐를 의미) 한명이라도 쓸 만한 용병을 데려올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이 이처럼 구단의 용병수급 방침에 일대 수정을 요구하고, 나아가 외국인선수 제도 전반에 대해 개혁을 주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실제로 용병 스카우트에 관여하는 대부분의 구단 관계자들은 “연봉과 계약금을 합쳐 30만달러인 몸값 상한선에 맞춰 수준급 용병을 구하기는 이미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또 용병 교체가 잦다보니 그에 비례해 몸값도 치솟고 있는 실정. 선 감독은 “그 돈에 맞춰 데려온 용병 투수들의 사례를 보라. 퀵모션이 신통치 않거나 수비동작에 문제가 있거나 한두가지씩 결함들이 있다. 이제 국내선수들의 수준도 높아져 그런 선수들은 안 통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의 용병 성적은 기대이하였다. 지난해 삼성은 제이미 브라운과 크리스 윌슨 등 2명의 투수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윌슨이 1승6패로 부진하자 시즌 도중 브라이언 매존으로 교체했지만 역시 7승11패, 방어율 4.18로 평범한 성적에 그친 뒤 결국 퇴출됐다. 브라운은 12승8패, 방어율 3.33으로 외형상 괜찮은 성적을 올렸지만 강팀에 약하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재계약이 불발됐다. 올해도 제이콥 크루즈(타율 0.282 ·2홈런·21타점)와 웨스 오버뮬러(6승8패·방어율 5.82)로 시즌을 맞았지만 톰 션(6패·방어율 10.73)을 거쳐 현재는 존 에니스 한명만이 눈칫밥을 먹고 있다. 에니스는 2경기에서 1패만을 기록중이다.

선 감독은 주니치에서 선수와 지도자 수업을 받은 까닭에 일본에 여전히 상당수의 지인들을 확보하고 있다. 2004년 수석코치로 삼성에 합류했을 때도 직접 일본프로야구 출신의 용병투수 케빈 호지스를 영입한 적이 있다.

대전|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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