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남북전 필승해법 3가지

  • 입력 2008년 9월 2일 08시 50분


국가대표팀이 1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10일 북한전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경기를 치른다. 매 경기 결승과도 같은 피 말리는 일정. 대장정을 앞둔 허정무호의 과제를 짚어본다.

○기를 살려라

허 감독의 첫 번째 과제는 ‘선수들 기 살리기’.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큰 부담을 안고 있다. 3차 예선 내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고, 올림픽팀 마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최근 대표선수들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야구와 축구를 비교하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1일 소집된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 대다수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답했지만, 얼굴에는 부담감이 드러났다.

소집 첫 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허 감독이 훈련을 강행한 것은 이 때문. 허 감독은 선수들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자 곧바로 10대10 실전 게임을 지시했다. 이천수(27)와 최성국(25)이 중앙 수비수를 보고, 골키퍼 김용대(29)와 김영광(25)이 필드 플레이어로 나서는 등 본래 전술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경기. 팀도 동네 축구에서나 볼 법한 가위바위보로 나눴다. 하지만 선수들은 밝은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고, 주심을 본 정해성 코치 역시 경기 도중 여러 차례 큰 소리로 농담을 해가며 이들을 독려했다.

○해외파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이번 대표팀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 최약체에 가깝다. 박지성(27)과 이영표(31), 설기현(29) 등 프리미어리그 3인방이 빠졌고, 박주영(23) 역시 컨디션 난조로 제외됐다.

아직 시즌 초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두현(26)이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 허 감독은 오랫동안 발탁하지 않았던 이천수와 조재진(27)이 해외파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보고 있다.

허 감독은 “해외파 역시 대표팀에서는 항상 포지션 경쟁을 거쳐야한다. 김두현과 이천수, 조재진 등이 이번에 중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K리그에서 어느 정도 기량을 인정받은 기성용(19)과 이청용(20) 등 어린 선수들의 활용 방안도 관심사. 소집 기간동안 이들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한 전술을 고민해야 할 때다.

파주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 파주 |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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