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대단하다”…“롯데가 더 대단하다”

  • 입력 2008년 9월 2일 08시 39분


“Great Job(그레이트 잡), 축하해요.”

1일 올림픽 우승 기념 리셉션이 열린 신라호텔. 행사장으로 향하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입구에서 우연치 않게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만났다.

눈 인사만 건넨 뒤 그냥 들어가려던 김 감독을 보자 로이스터 감독은 꼭 한마디 하고 싶었던 모양. 통역 커티스 정과 함께 김 감독 앞을 가로(?)막고 “정말 큰 일을 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축하한다”고 덥석 손을 내밀었다. 숱한 축하 인사를 받았지만 외국인인 로이스터까지 먼저 손을 내밀자 김 감독도 감개무량(?)했는지 조금은 상기된 표정으로 “과찬의 말씀이다. 아무튼 고맙다”며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큰 일을 했다’는 축하만 받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일까. 김 감독은 통역을 통해 “요즘 롯데가 너무 잘 한다. 게임 잘 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인사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다시 갈 길을 가려는 김 감독에게 로이스터 감독은 한 마디 덧붙였다. “롯데가 요즘 잘 나가는 건 다 올림픽 덕분이다. 올림픽 기세를 받아서 잘 하고 있는 것 뿐이다.” 다소 생뚱(?)맞은 로이스터 감독의 말에 김 감독,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허허 웃고 말았다.

짧은 만남이 끝난 뒤 김 감독과 함께 발걸음을 옮기던 누군가의 한 마디. “(이)대호는 그렇다치고라도, (카림) 가르시아도 올림픽 갔다왔나?”

김도헌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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