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길다” 야구 2012년 퇴출… 2016년 복귀 여지 남겨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한국 야구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게 올림픽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정식종목이 된 야구는 쿠바가 3회, 미국과 한국이 각각 1회 우승했다. 특정 국가가 야구 금메달을 독식하고 경기시간이 길다는 게 정식종목에서 제외된 이유다.

하지만 야구가 다시 정식종목이 될 가능성은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내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16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와 정식 종목 등을 투표로 결정한다. 이때 2종목이 새로 정식종목에 포함된다. 야구를 비롯해 소프트볼 골프 스쿼시, 가라테 등이 후보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메이저리그 톱스타를 출전시킨다면 야구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시킬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국제야구연맹(IBAF)도 지루하게 늘어나는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연장 승부치기를 도입하는 등 야구의 정식종목 복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스타전 휴식기 등을 이용해 미국 대표로 메이저리거들을 보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6년 시카고가 하계 올림픽 유치지로 결정된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미국 야구 대표팀 데이비 존슨 감독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라는 국제대회를 열고 있어 올림픽에까지 메이저리거들을 보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에서 미국은 한국 쿠바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비록 마이너리그 출신들로 동메달을 차지했지만 야구의 종주국으로서는 자존심 상한 결과일 수 있다.

결국 IOC와 IBAF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올림픽 참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야구의 올림픽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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