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응원 금메달’ 추가요∼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中 언론 각국 응원 소개

폴란드 우렁찬 노래로 中관중 압도

일 본 준비 철저… 도구 미리 챙겨

미 국 차림새는 튀는데 응원은 영…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국 관중의 톡톡 튀는 응원과 경기 관람 모습이 즐거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간 법제만보 등 중국 언론들은 최근 배드민턴, 비치발리볼, 여자배구 경기장 등에서 관찰한 각국 관중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잇달아 소개했다.

폴란드 관중의 응원이 단연 두드러진다. 14일 폴란드 대 중국의 배드민턴 경기에서 폴란드 관중 10여 명은 폴란드 국기의 색깔인 흰색과 빨간색 옷을 똑같이 입고 경기 내내 노래를 불렀다.

이들은 시작 휘슬과 함께 목소리를 맞춰 국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런 ‘노래 응원’은 무려 17곡이나 계속됐다. 목소리가 우렁차고 성량도 풍부해 수적으로 우세한 중국인 관중을 압도할 정도였다.

일본 관중은 철저한 준비로 정평이 나 있다. 경기장 주변의 상인들은 일본 경기가 있을 때면 국기 등 응원 용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일본인은 미리 모든 걸 준비해 오기 때문이라는 것. 실제 중국 기자가 취재한 한 일본인의 배낭에는 크고 작은 일장기들, 각종 스티커와 플래카드, 호루라기 등 다양한 응원 도구가 담겨 있었다.

독일 관중은 맥주를 특히 좋아한다. 캔 맥주를 박스째 사와 마시면서 응원한다. 또 다른 나라 관중이 즐겨 쓰는 응원도구인 작은 국기는 쓰지 않는다. 그 대신 뺨과 팔뚝 등에 국기를 그려 넣고 큰 국기는 아예 몸에 두른다.

미국 관중은 튀는 차림새로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정작 응원은 따분하다. 간간이 ‘USA 자유(加油·힘내라)’라고 외치는 게 전부다.

중국 관중도 응원 기교는 발달하지 않았다. ‘자유’를 연호하거나 박수와 환호성을 보내는 수준. 올림픽을 앞두고 관련 기관이 손동작을 만들어 보급하는 등 응원을 준비했으나 효과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응원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한국 관중은 조직적이고 일사불란한 데다 응원 방식도 다른 나라 관중이 엄두를 못 낼 정도로 다채로운 것으로 유명하다. 월드컵 등 크고 작은 스포츠 제전을 거치면서 쌓인 응원 강국의 면모가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베이징=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