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8월 18일 02시 5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6일 역도 여자 75kg 이상급 시상식.
2위와 합계 49kg이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건 장미란이 마지막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은메달을 딴 올하 코롭카(우크라이나)와 3위 마리야 그라보베츠카야(카자흐스탄) 사이에 선 장미란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였다.
어떻게 자신보다 더 몸집이 큰 선수를 상대로 1위를 차지했을까 하는 생각도 생길 법하다. 하지만 장미란은 역도에 적합한 몸을 가진 선수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는 ‘챔피언의 몸매’라는 베이징 올림픽 특집 그래픽을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자신의 종목에 적합하게 발달한 몸을 가진 최정상급 선수 5명이 나온 이 그래픽에 장미란의 사진이 가장 앞에 위치해 있다. 장미란을 최고로 꼽은 것이다.
장미란 외에 육상 남자 100m 우승자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와 여자 멀리뛰기의 나이드 고메스(포르투갈), 육상 남자 400m의 제러미 워리너(미국), 여자 리듬체조 숀 존슨(미국)이 뽑혔다.
장미란이 선정된 이유는 ‘장미란이 고난이도의 연습으로 탄탄한 근육과 역도선수로서 적합한 체격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같은 체급의 선수들 중 장미란은 비교적 가벼운 몸무게(116.75kg)에 속한다. 몸집도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많은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일반인보다 튼튼한 근육과 뼈를 타고난 데다 긴 허리와 튼튼한 하체를 갖췄기 때문.
태릉선수촌에서 30m 달리기를 하면 장미란은 전 종목 여자 선수를 통틀어 1등을 할 정도로 순발력도 뛰어나다.
오승우 여자 역도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은 천성적으로 근육이 유연하고 뼈와 인대도 튼튼하다. 원래부터 무거운 것을 들고도 견딜 수 있는 몸은 미란이 부모님이 물려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