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기록이라는 것은 깨지라고 있는 것”

  • 입력 2008년 8월 17일 13시 32분


“기록이라는 것은 깨지라고 있는 것입니다.”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의 말투에는 세계 1인자다운 여유가 묻어났다.

장미란은 17일(한국시간) 베이징 왕푸징 시내에 위치한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생한 뒤 좋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뗀 뒤 “기록은 항상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더 나은 기록을 위해 열심히 훈련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장미란은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상체의 크기와 허리근육을 더 강화한다면 인상 기록이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체육과학연구원(이하 KISS)의 꾸준한 관리를 받아왔던 장미란은 “체육과학연구원의 비교분석과 따뜻한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나의 잘못된 습관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고 말했다.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장미란은 그 동안 바벨을 들 때 동작이 부자연스럽다는 체육과학연구소의 지적에 따라 과학적인 분석을 진행했다.

근육 활동을 분석하는 EMG(근전도 분석법)를 실시한 결과 KISS는 장미란 다리 근육의 좌우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미란이 바벨을 들어 올릴 때 오른쪽 다리를 뒤로 빼는 잘못된 습관을 발견한 것.

KISS와 역도 대표팀은 이후 장미란의 좌우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 잘못된 동작을 서서히 고쳐 나갔고, 장미란 역시 1년여 동안 피나는 노력으로 올림픽 금메달이란 값진 소득을 얻었다.

또한 장미란은 “체중을 불리는 것에 적지않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코치님이 저녁에 간식을 챙겨주는데 자고 일어나서 살이 빠져 있으면 죄송스럽지 않는가. 근육량을 늘리면 자연스레 체중이 늘어날 것이다”고 대답했다.

최대 라이벌로 꼽혔던 무솽솽(중국)의 불참으로 싱거운 금메달 획득이었다는 질문에는 “국내와 해외의 언론들은 내가 싱겁게 이겼다는 기사를 많이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경기장에서 나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기 위해 더 긴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여행을 가고 싶다”던 장미란은 “올림픽 준비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다. 2학기부터는 열심히 공부도 하고 미래에 대해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마지막 말을 남겼다.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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