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8월 12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이 시작되기 전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경기장의 표는 대부분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림픽 경기 사흘째인 11일까지 각 경기장 대부분이 만석(滿席)은커녕 한산하기까지 한 곳도 적지 않다.
10일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조직위 관계자에게 “표는 매진됐는데 좌석은 차지 않은 것은 어떤 이유인가”라고 물었다.
왕웨이 조직위 집행부주석은 조직위로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해결에 나섰다며 몇 가지 나름대로의 설명을 했다.
왕 부주석은 먼저 “표를 판매할 때 협찬기업이나 언론매체, 귀빈(VIP)용으로 남겨 놓는 좌석이 있어 판매하는 표가 매진돼도 좌석은 비어 있을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오전, 오후 내내 볼 수 있는 표가 있어 일부 경기만 보고 돌아가는 관객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해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왕 부주석은 “확실히 복잡한 문제”라며 “최대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베이징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에게 ‘남은 표’를 판매하고 있어 조직위가 경기장 표 판매 분위기 조성을 위해 ‘내부적으로 강제로 할당 판매’했으나 실수요자에게 후속 판매가 안 돼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적은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경기장에 ‘급히 동원된 듯한’ 학생들이 경기장 좌석을 메우고 있는 것도 ‘표 매진’ 발표와는 맞지 않는 모습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