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별’ 이대호 두번째 키스… ‘미스터 올스타’ 선정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3분


생애 두 번째로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 뽑힌 롯데 이대호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생애 두 번째로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에 뽑힌 롯데 이대호가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프로야구 올스타전의 최우수선수(MVP)인 ‘미스터 올스타’와 롯데는 뭔가 깊은 인연이 있는 게 틀림없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7명의 선수가 10번에 걸쳐 미스터 올스타에 뽑힌 롯데가 올해도 미스터 올스타상을 가져간 것.

주인공은 192cm, 100kg의 ‘미스터 자이언츠’ 이대호. 5타수 4안타 1타점 1홈런의 맹활약을 펼친 이대호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60표 중 52표의 압도적 지지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미스터 올스타가 됐다. 롯데는 지난해 정수근에 이어 2년 연속 미스터 올스타를 배출했다.

이로써 이대호는 김용희 박정태 정수근에 이어 미스터 올스타에 2차례 선정된 롯데의 네 번째 선수가 됐다.

특히 이대호는 이날 8회 주자를 1루에 두고 기습 번트를 감행하는 팬 서비스를 해 관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시즌 중 경기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 평소 거의 해본 적이 없는 번트여서 그런지 이대호의 기습 번트 시도는 파울로 끝나고 말았다.

이대호는 “오늘 경기를 재미있게 즐긴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더 잘 맞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는 지난해까지 통산 전적 20승 1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 동군이 장단 17안타를 퍼부으며 11-4로 이겼다. 서군은 2회 조인성(LG), 4회 이범호(한화), 7회 김종국(KIA)이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쫓아갔으나 역부족이었다. 2004년 이후 동군의 5연승.

8명의 거포가 참가해 벌인 홈런 레이스에서는 박재홍(SK)이 우승했다. 박재홍은 김태균(한화)과 나란히 3개의 홈런을 날렸으나 연장전에 들어가 김태균을 눌렀다. 박재홍은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쿠바와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와 벌인 월드 홈런 레이스에서도 네덜란드의 샤르놀 아드리아나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해 월드 홈런왕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 최초로 올스타 선수 인기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카림 가르시아(롯데)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인기상을 차지했다.

2005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문학구장에서 열린 이날 올스타전에는 3만500명의 관중이 찾아 만원을 이뤘다.

인천=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영상 취재 :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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