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메달 사냥 자신감”

  • 입력 2008년 8월 4일 03시 03분


축구 예선전이 열리는 친황다오에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박주영(아래 사진 왼쪽)이 김승용과 숙소 근처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베이징·친황다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축구 예선전이 열리는 친황다오에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박주영(아래 사진 왼쪽)이 김승용과 숙소 근처에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베이징·친황다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우리는 하나다.”

3일 격전지인 중국 친황다오에 입성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메달 사냥을 위해 내세운 키워드다.

후배들과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위해 뛰고 있는 와일드카드 김동진(26·제니트)은 대표팀 분위기에 대해 “현재 대표팀은 하나가 되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동진은 “나이 차도 별로 나지 않아서인지 후배들도 친형처럼 잘 따라 마음이 편하다. 서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하나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골잡이 경쟁을 하고 있는 박주영(FC 서울)과 신영록(수원 삼성)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박주영은 최근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제가 못 넣으니까 다른 선수들이 잘 넣어 주잖아요. 전 전혀 문제없어요”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호주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신영록은 “주영이 형이 잘 도와줘 쉽게 플레이했다. 주영이 형은 경험이 많아 공간을 많이 파고들어 내가 플레이하기 좋았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올림픽대표팀의 조직력은 국가대표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4-2를 기본 포메이션을 쓰는 한국은 수비, 미드필드, 공격 라인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가 장점이다. 무리한 플레이보다는 아기자기한 팀플레이를 강조하는 박성화 감독의 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7일 코트디부아르를 2-1, 31일 호주를 1-0으로 꺾은 것도 이런 조직력의 힘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톈진을 거쳐 이날 오후 팀 숙소인 친황다오 홀리데이인시뷰호텔에 여장을 푼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숙소에서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박 감독은 “준비 기간이 짧아 염려했지만 세 차례 평가전을 부상 없이 잘 치렀고 경기력도 좋아졌다. 남은 며칠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메달 획득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7일 카메룬, 10일 이탈리아와 경기를 치른 뒤 상하이로 이동해 13일 온두라스와 D조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친황다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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