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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7월 31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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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차승은 3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4와 3분의 1이닝 동안 8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4자책점)해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백차승은 4회 1사 3-5로 뒤진 상황에서 중간계투 클라 메레디스와 교체됐다.
이로써 백차승은 시즌 6패째(3승)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 역시 5.06에서 5.22로 상승했다.
또한 이날 87개의 공을 뿌린 백차승은 스트라이크존에 55개를 꽂아 넣는 등 비교적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중요한 고비때마다 실투가 이어지면서 패배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백차승의 홈경기 첫 승은 멀고도 험했다.
1회 삼진 2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시킨 백차승은 경기 초반 타선의 지원까지 받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1회말 선두타자 조디 게럿의 솔로홈런과 케빈 쿠즈마노프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앞서간 것.
하지만 백차승은 2회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불안함을 노출시켰다. 1사 후 채드 트레이시와 마크 레이놀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기 때문. 이후 백차승은 후속타자를 각각 삼진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위기를 모면했다.
3회에는 백차승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투수 댄 하렌에게 안타를 맞은 뒤 2번 크리스 영에게 2루타를 허용해 1사 1,3루 상황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각각 투수땅볼과 유격수플라이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 시키며 다시 안정을 되찾은 백차승의 호투가 이어지자 타선도 덩달아 힘을 냈다. 4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쿠즈마노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그러나 문제는 5회에 발생했다. 발단은 수비진의 에러였다. 선두타자 알렉스 로메로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우왕좌왕한 수비로 3루까지 진루시켰고, 후속 하렌의 내야땅볼 때 3루수 쿠즈마노프의 어이없는 송구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한 점차로 쫓긴 백차승은 이후 스티븐 드루를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영에게 뼈아픈 2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또 볼넷과 내야안타로 1사 만루 위기상황에서 트레이시에게 2타점 역전타를 얻어맞아 결국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강판되고 말았다.
한편 양팀의 경기는 득점상황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 애리조나가 7-3으로 역전승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55승 52패)를 질주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