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총잡이 이은철의 후배사랑

  • 입력 2008년 7월 25일 02시 59분


은퇴후 사업가로 성공… 베이징 방문 응원 계획

국내에서 올림픽 최다 출전 기록은 총잡이로 이름을 날린 이은철(41·사진)이 갖고 있다.

그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대회부터 2000년 시드니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래서 4년마다 올림픽이 열리는 해가 되면 여전히 가슴이 뛴다.

“어떻게 잊을 수 있어요. 올림픽 사선에 서던 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다음 달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요즘 그는 정보기술(IT) 업체인 실리콘밸리테크의 대표이사로 인터넷 장비와 보안 관련 사업을 하느라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후배들이 올림픽에서 잘해주기를 비라는 마음이 절실하다. 그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한국 사격은 ‘노 골드’에 그치고 있다. 그는 하형주 황영조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들과 다음 달 베이징으로 응원도 갈 계획이다.

“사격이 많이 침체됐고 사격장마저 없어진다고 하니 안타까워요. 후배들이 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단순하고 과감하게 평소 기량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요.”

2000년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소프트웨어 업체에 근무하던 그는 2년 전 국내에서 회사를 설립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때 본보 해설위원을 맡을 이은철은 “사격 팬이 늘어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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