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감독 “문성민, 세계 무대서 통한다”

  • 입력 2008년 7월 14일 09시 07분


“세계적인 선수에요. 발과 스윙이 빠르지 않습니까?”

신치용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쿠바와의 2008 월드리그 경기를 앞두고 문성민(22·경기대)을 이같이 평했다. 평소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신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다소 이례적인 일. 그만큼 최근 문성민의 활약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문성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양 팀 선수 합쳐 최다인 36득점을 올리며 개인 득점(230점)과 서브(21개) 부문 1위를 지켰다. 한국은 세트스코어 2-3(16-25 25-22 25-22 20-25 12-15)으로 아깝게 패했지만 문성민은 시쳇말로 ‘때리면 들어가는’ 물 오른 활약으로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을 열광시켰다.

신 감독이 꼽은 문성민의 가장 큰 장점은 스피드.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쿠바와 유럽 선수들에 비해 신장이나 팔 길이 등에서 열세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문성민은 빠른 스피드로 이런 신체적인 불리함을 커버한다. 예전 (신)진식이나 (김)세진이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었던 것도 빨랐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뿐 아니라 유럽 등 배구 선진국에서도 문성민을 주시하고 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협회를 통해 공식 제의가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최근 해외에서도 문성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린다”고 귀뜸했다. 사무엘 블랙우드 쿠바 감독 역시 이날 경기 후 “4번(문성민)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정도 재능이면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문성민은 “해외 리그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 좀 당황스럽다. 지금은 (해외 진출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전주=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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