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 장고끝 결단 “金메달 따고 싶다”

  • 입력 2008년 7월 14일 03시 01분


‘국민 타자’ 이승엽(32·요미우리·사진)이 올림픽야구대표팀에 합류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야구는 8년 만에 메달을 노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이승엽이 일본에서 전화를 걸어와 대표팀 참가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박찬호(LA 다저스), 추신수(클리블랜드) 등 메이저리거와 임창용(야쿠르트)이 팀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승엽마저 불참했다면 대표팀은 전원 국내파로 구성될 뻔했다.

4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간 이승엽은 3일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이 도쿄를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1군에 복귀하면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복귀 시점이 미뤄지면서 대표팀 합류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김경문(두산)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 고마울 따름이다. 이승엽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있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이승엽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예선과 3, 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각각 2점 홈런과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을 이끄는 등 국제대회 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8에 9홈런, 42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승엽은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군에 있다면 올림픽에 나가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팀에는 미안하지만 나가는 이상 한국 국민을 위해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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