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 이번엔 텃밭에서… 코닝클래식 개막

  • 입력 2008년 7월 11일 03시 05분


미국 오하이오 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스CC(파71) 부근 도로인 ‘먼로 스트리트’는 지난 1년 동안 ‘세리 팍 드라이브’로 명명됐다.

지난해 이맘때 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세리(사진)를 기념해 붙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10일 밤 개막된 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의 감회는 남다른 듯했다.

박세리는 전화 인터뷰에서 “나랑 정말 궁합이 잘 맞는 코스다. 많은 교포 응원단도 힘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98년 처음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 대회에서만 통산 5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코스 레코드도 그가 1998년 세운 10언더파 61타.

올해 타이틀을 방어한다면 값진 신기록을 세울 뿐 아니라 코리아 군단의 4주 연속 우승도 이루게 된다. 그만큼 부담도 크다.

“한국에서 워낙 기대를 많이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좋은 성적을 보여 주겠다. 컨디션도 최상이다.”

미국 무대에 처음 진출한 10년 전 자신이 보여 준 눈부신 성적을 통해 골프에 입문한 ‘박세리 키드’로 불리는 후배들이 최근 선전하는 데 대해선 뿌듯함이 크다.

박세리는 “예전에는 나 때문에 골프 붐이 일었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났다. 요즘은 정말 신기하고 기특하며 자랑스럽다. 어린 선수들이 나와 함께 꿈을 키워 가며 같은 자리에서 경기를 펼치는 걸 보면 어깨가 든든하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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