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뺀다…박성화 감독 “올림픽축구 와일드카드 차출 포기”

  • 입력 2008년 6월 17일 03시 06분


‘대형엔진’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다.

박성화(사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변 상황을 고려할 때 박지성을 무리하게 차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그동안 ‘와일드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출전할 것이 예상됐다. 올림픽대표팀에는 23세 이하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지만 23세가 넘는 선수들도 ‘와일드카드’로 3명까지 참가할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은 “그동안 박지성을 와일드카드 0순위에 올려놓고 검토해왔다. 그러나 최근 주변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축구대표팀의 요르단 원정에 앞서 박지성과 직접 만나서 대화를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말한 ‘주변 상황’이란 최근 박지성의 몸 상태와 박지성 차출을 둘러싼 축구팬들의 논란이다. 박지성은 최근 무릎에 이상이 와서 월드컵 예선에서도 빠졌다. 또 축구팬들은 박지성을 소속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올림픽 대표팀 차출에 반대하는 의견을 펼치기도 했다.

박 감독은 “박지성과 만났을 무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무릎 수술 이후 문제점이 있어 휴식이 필요하고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이 왔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치르면서 선수 본인도 지쳐서 스스로 올림픽 대표팀 차출에 대한 심적인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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