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훈 “3수 끝에 US오픈 출전… 다음 목표는 한국투어”

  • 입력 2008년 6월 13일 03시 00분


시즌 두 번째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인 제108회 US오픈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156명의 출전선수 이름 옆에 국적을 표시하는 국기가 나온다.

태극기가 그려진 선수는 두 명이다.

한 명은 최경주(38·나이키골프). 그럼 남은 한 명은 누굴까.

주인공은 재미교포 최재훈(미국명 제이 최·25·사진).

골퍼라면 누구나 꿈꾼다는 US오픈 출전의 목표를 2차례 지역예선을 거쳐 상위 2명에 들며 처음으로 이뤘다. 그것도 3수 끝에 성공해 기쁨이 컸다.

“최고의 스타들과 겨룬다니 가슴이 뛴다. 하루하루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

12일 오후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GC 남코스(파71)에서 개막된 이 대회를 앞두고 그는 최경주와 처음으로 연습라운드까지 하며 한 수 지도를 받았다.

전북 군산시에서 태어난 최재훈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중1 때 미국 이민을 떠났다. 2002년 뉴멕시코대(커뮤니케이션 전공)에 입학한 후 학업을 병행하느라 운동을 잠시 포기하고 슈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체중이 100kg까지 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졸업 후 30kg 가까이 감량을 하며 골프에 매진했다.

대회 코스는 집에서 20분밖에 안 걸려 친숙하지만 메이저 무대답게 코스 세팅이 까다로워졌고 전장이 7643야드까지 늘어나 부담스럽다는 게 그의 얘기. 300야드가 넘는 장타력을 지녔지만 파4인 6번홀은 515야드, 12번홀은 504야드여서 맞바람에는 2, 3번 아이언으로도 투온이 힘들어진다. 3단계로 나눠 깎은 변화무쌍한 러프와 딱딱한 그린도 애를 먹게 한다고.

한국음식을 다 좋아하는 그는 앞으로 한국 투어에서도 뛰고 싶단다. 그래서 국내 기업의 후원을 애타게 찾고 있다. 위성방송사업을 하는 아버지 최근태(51) 씨와 어머니 김일신(51) 씨의 장남으로 여동생은 치대에 다닌다.

최재훈은 “현재 사는 곳만 미국일 뿐 난 한국 사람이다. 언젠가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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