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3000이닝 던져 중년들에게 힘 되고싶다”

  • 입력 2008년 6월 7일 08시 42분


2000탈삼진의 흥분은 어느새 사라진 듯했다. 한화 송진우(42)의 얼굴에는 여유와 웃음이 가득했다. “희한하게도 계속 연패중에 걸려(등판해) 팀이 이겨야 웃음이 나오는데 다행이다”라고 말문을 연 뒤 “가족과 조용히 밥 한끼 먹겠다”는 말로 개인통산 2000탈삼진 달성 인터뷰를 마쳤다.

-8회 이상군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무슨 얘기를 했나.

“송지만이 크게 치는 타자인데다 0-0이라 큰 것에 대한 걱정이 덕아웃에 있었던 듯하다. 오늘 느낌도 좋고 볼이 손에 잘 긁혀 안타 정도만 맞는다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답했다.”

-팬들이 계속 이름을 불러주고 환호성을 올렸는데.

“팬들도 오늘 기록 달성을 원했는지 응원을 많이 해주셨고, 투스트라이크만 잡으면 함성을 올려줘 힘이 됐다. 내가 삼진 잡는 피처도 아니고 송지만이 (유인구에) 속았던 것 같다.”

-2000탈삼진을 잡았을 때 떠오른 얼굴은.

“팬들의 함성에 마음 한구석이 찡했다.”

-앞으로 무슨 목표를 갖고 있나.

“3000이닝 투구까지 75이닝 정도 남았는데,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올 시즌에는 로테이션이 돌아오는 날짜를 거르지 않고 던지자고 다짐했다. 올해 안에 3000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3000이닝을 던지고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때는 은퇴를 생각해야겠다(웃음). 지금은 숫자에 대한 기대 때문에 나도 그렇고, 모든 분들이 여러 가지를 얘기하시는데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 또 나처럼 40대 이후의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송지만에게는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작년에 200승을 달성할 때 나한테 3점홈런을 쳐서 쓰라렸다. 같은 팀(한화)에서 뛰었던 좋은 후배인데 삼진 먹었다고 속 쓰려하지 말고 더욱 잘하길 바란다.”

대전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사진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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