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쓴소리 “베이스러닝·팀 배팅·수비 다 엉망”

  • 입력 2008년 6월 3일 08시 48분


‘위기냐, 기회냐.’

8년만의 가을잔치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롯데가 올 시즌 최대 고비를 만났다. 3일부터 8일까지 펼쳐지는 운명의 6연전. 장소는 ‘롯데교’의 ‘예배당’인 부산 사직구장이고, 상대는 나란히 2위에 올라있는 두산과 단독 1위 SK다. 4위 삼성과 5위 한화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이번 6연전의 1승과 1패는 그대로 팀 순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 팬들의 초조한 시선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잘 만났다’ 두산, 진짜 2위 가리자

롯데는 6월을 시작하는 첫 날 두산과 공동 2위에 올라섰다. 50경기씩 치른 양 팀은 사이좋게 28승22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이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는 동안 롯데가 2승1패로 치고 올라오면서 같은 자리에서 맞닥뜨렸다. 상대 전적도 2승2패로 호각세. 공교롭게도 홈경기(11승13패)와 원정경기(17승9패) 승패 수까지 똑같다.

상승세에서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한 롯데가 앞서지만 두산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5월 성적(17승7패)을 올린 팀이다.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두산 선발진이 최근 잇따라 부진했다는 게 롯데 입장에서는 그나마 위안이다.

일단 롯데 마티 매클레리와 두산 이혜천이 기선제압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또 만났다’ SK, 1위 내놔라

두산을 넘어서면 더 큰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다. 올 시즌 최강팀 SK다. SK는 롯데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지난달 23∼25일 문학에서 싹쓸이를 당한 기억이 아직 생생할 터다. 롯데는 4월19일부터 SK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그래도 올해 SK에 우세(5승3패)를 보이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2일 현재 양 팀간 승차는 5경기. SK의 왕좌가 위태로워지느냐 혹은 롯데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느냐의 길목이다. 롯데는 선발 로테이션 상 SK와의 첫 경기 선발로 에이스 손민한이 나설 전망이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SK는 롯데와 나란히 팀 방어율 3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팀 타율(0.286)도 막강하기로 소문난 롯데(0.279) 타선을 앞선다.

○로이스터, “우린 아직 멀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와의 목동 3연전을 2승1패로 마친 후 “최근 우리 팀 플레이에 만족할 수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베이스러닝과 팀 배팅이 모두 별로였고, 수비 실수도 잦았다. 이겼지만 좋은 야구는 아니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중요한 6연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발언. 연패에 빠졌을 때 “언제나 좋을 순 없다”며 다독거리던 모습과는 정반대다. 하지만 “올해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는 자신감에는 분명 근거가 있다. 롯데가 6월의 첫 고비를 기회로 바꿔놓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관련기사]우리, ‘꼴찌’ 불구 관중 가득…‘패배 마케팅’ 신조어 탄생

[관련기사]‘짱짱’해진 방망이…“Let′s Go!”

[관련기사]KIA 용병 리마 오버액션 ‘수근수근’

[관련기사]최경환, 방황길 접고 방망이 폭발…“난 오뚝이 히터”

[화보]롯데 투수 이용훈, 1054일만에 첫승…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