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1054일 만의 감격’

  • 입력 2008년 6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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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물고… 1054일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본 롯데 선발 투수 이용훈이 우리와의 목동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05년 7승을 거뒀던 이용훈은 어깨 부상 이후 2년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연합뉴스
이 악물고… 1054일 만에 승리의 감격을 맛본 롯데 선발 투수 이용훈이 우리와의 목동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05년 7승을 거뒀던 이용훈은 어깨 부상 이후 2년 넘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연합뉴스
올 시즌 8개 구단 선발 투수 중 가장 불운했던 투수는?

정답은 롯데 이용훈(31)이다. 그는 올해 7차례 선발로 나와 평균자책 4.25를 기록했지만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4패만 안았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롯데 타선은 약속이나 한 듯 침묵을 지켰다. 수비에선 실수가 속출하고 구원 투수는 불을 끄기는커녕 방화범이 됐다.

그가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타선은 16점을 뽑는 데 그쳤다. 롯데의 평균 득점이 5점대인 것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을 만큼 빈타에 허덕였다. 25일 SK전에서는 5회 2사까지 5-3으로 앞서다 동료 김주찬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점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어깨 부상으로 기나긴 재활훈련을 했던 그는 2005년 7월 14일 LG전 이후 2년 10개월이 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그랬던 이용훈이 아들의 백일날 마침내 승리 투수가 됐다.

1일 우리와 치른 원정경기에서 8이닝 동안 9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며 8-3 승리를 이끈 것. 침묵했던 타선도 모처럼 장단 10안타를 터뜨리며 그의 승리를 도왔다.

롯데는 1회 김주찬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조성환의 안타로 선취 득점했다. 1-0으로 앞선 2회 1사 만루에서는 정수근, 김주찬, 조성환의 연속 안타로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4회, 5회에도 1점씩 뽑은 롯데는 9회 조성환의 안타와 상대 실책에 카림 가르시아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하며 우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지난달 7일 이후 25일 만에 두산과 함께 공동 2위에 복귀했다.

LG는 ‘만년 2군 선수’ 안치용의 연타석 홈런과 2군에서 갓 올라온 최동수의 3경기 연속 홈런 등 대포 3방을 앞세워 한화를 8-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LG는 2-1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안치용의 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이날 승리로 8일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SK는 대구에서 홈팀 삼성에 사상 최다 점수 차 완봉승인 18-0의 수모를 안겼다. 종전 기록은 1993년 4월 10일 삼성이 쌍방울을 이길 때의 17점 차.

KIA는 장성호와 이재주의 연속타자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6-2로 이겼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목동(롯데 5승 4패)
롯데8140110001
우리3000101010
[승]이용훈(선발·1승 4패) [패]김영민(선발·2패)
▽잠실(KIA 6승 3패)
KIA6400020000
두산2100000010
[승]리마(선발·3승 3패) [세]한기주(8회·1승 1패 12세) [패]랜들(선발·3승 4패) [홈]장성호(1회·3호) 이재주 (1회·6호·이상 KIA)
▽대구(SK 6승 3패)
SK180040210 11 0
삼성00000000 0 0
[승]채병용(선발·6승 1패) [패]오버뮬러(선발·4승 4패) [홈]최정(5회 2점·1호·SK)
▽청주(LG 3승 6패)
L G8000001133
한화2100000010
[승]옥스프링(선발·6승 2패) [패]최영필(선발·2승 3패) [홈]안치용(8회 2점·3호, 9회·4호) 최동수(9회 2점·9호·이상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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