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온 국민이 건강해지는것 올림픽이 주는 덤”

  • 입력 2008년 4월 30일 02시 59분


국가체육총국 톈예 체육과학연구소장

중국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금메달 32개로 미국에 4개 뒤져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종합 우승의 꿈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자신감 뒤에는 ‘스포츠 과학’이 있다.

중국의 스포츠 과학을 총지휘하는 톈예(田野·50·사진) 국가체육총국 체육과학연구소장을 24일 베이징 충원(崇文) 구 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났다.

중국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이 많지만 정작 톈 소장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3위 정도 할 것”이라고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올림픽이 가까워지면서 연구소에서 주력하고 있는 것은….

“큰 대회를 앞둔 선수들의 훈련 상황을 연습장에서 세밀히 기록하고 평가해서 과학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일이다. 하지만 연구소의 더욱 큰 역할은 국민 대중의 전면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올림픽을 계기로 국민이 체력 단련의 의미를 새롭게 깨닫고 이를 통해 온 국민이 건강해지는 것, 이것이 올림픽의 더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연구소가 선수들의 훈련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메달 획득을 위한 것 아닌가.

“올림픽의 기본 정신은 모두가 함께 참여해 성공적으로 큰 대회를 치르는 것이다. 성적은 그 다음의 문제다.”

―선수들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관리하는가.

“승마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든 종목의 선수를 다 맡는데 종목별로 중점을 두는 바가 다르다. 일례로 달리기의 경우 효율적인 체력단련에 치중하지만 높이뛰기 선수는 순간적인 판단과 기술력 향상에 중점을 둔다. 그리고 모든 선수가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그는 “중국의 스포츠과학 수준은 한국이나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오히려 매년 한 차례 정도 갖는 3국간 체육과학 관련 연구소의 모임을 통해 한국 일본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톈 소장의 지도로 베이징체대에서 스포츠의학 학위를 받은 정홍용(대한올림픽위원회 베이징연락사무소 연락관)박사는 “톈 소장은 체육과학의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민건강 증진이 연구소의 역할이라는 철학이 투철하다”고 전했다.

톈 소장은 베이징체육대 부총장을 지내다 2003년 6월 5년 임기의 소장에 임명됐으며 연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는 베이징체육대에서 ‘중국 1호 체육학 박사’를 받았다. 베이징체대는 중국 16개 체대 중 유일한 종합체육대학으로 체육총국의 직속기관이다.

그가 이끄는 체육과학연구소엔 153명의 과학자와 30여 명의 행정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운동의학연구소’ '베이징체육대학‘과 함께 중국 체육총국 산하의 스포츠 과학을 이끄는 3대 핵심 기관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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