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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29일 0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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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독수리’ 더그 클락(32)과 ‘흰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33)가 대전과 부산 하늘에 날아오르고 있다. 데이비스와 호세의 악동 이미지마저 씻어낸 이들은 투고타저가 심했던 외국인 선수 판도를 단번에 바꿔놓고 있다.
○데이비스는 잊어라
클락은 흠 잡을 데가 없는 ‘전방위’ 용병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장타력. 28일 현재 홈런 8개로 1위, 장타율 0.650으로 1위에 올라있다. 수비가 빼어나고 발이 빠르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의외의 한 방까지 갖춘 ‘보배’다.
뿐만 아니다. 타율 0.320(10위)에 20타점(6위), 30득점(1위), 도루 7개(6위)를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 0.415로 8위다. 공격 전 부문 10걸 안에 든 것이다.“우리 팀이 제일 약해”라며 울상을 짓던 김인식 감독은 클락 덕분에 미소를 되찾았다. 한화는 한동안 마음에 쏙 드는 용병을 찾지 못했다. 7시즌(1999년∼2002년, 2004∼006년) 동안 타율 0.313에 홈런 167개, 591타점을 남긴 데이비스를 늘 그리워했다. 그런데 클락의 영입으로 고민이 해결됐다.
한화 관계자들은 클락을 바라보며 “성품까지 반듯하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호세도 잊어라
가르시아는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부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호세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와 비슷한 열풍이다. 호세는 부산에 깊은 족적을 남긴 스타다. 4시즌(1999년, 2001년, 2006년∼2007년) 통산 타율 0.309, 홈런 95개, 314타점이라는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1999년 홈런 36개를 때려내며 122타점을 기록한 호세는 마해영과 함께 롯데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롯데가 세번째 우승을 꿈꾸는 올해, 가르시아가 새 보물로 등장했다. 사직구장에 울려 퍼지는 ‘가∼르시아!’ 응원가는 웬만한 국내 선수들 응원소리 보다 크다. 가르시아 역시 팬들의 응원에 허슬플레이로 보답하고 있다. 1루 슬라이딩과 외야 다이빙캐치는 물론 27일에는 총알같은 2루 송구로 ‘우전 땅볼’을 만들어내는 묘기까지 선보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