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에토오(27·FC 바르셀로나), 프란체스코 토티(32·AS 로마),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조별리그가 빅리그 선수들의 경연장이 될 것인가.
올림픽대표팀은 만 23세 이하의 선수로 구성돼 있지만 그 이상의 연령대 선수들도 와일드카드라는 형식으로 3명까지 포함시킬 수 있다.
한국의 박성화 감독이 박지성을 와일드카드로 꼽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도 유명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메룬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슈퍼스타 에토오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아프리카 팀들에 올림픽은 매우 중요하다.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유럽리그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국가적으로 매우 신경을 쓰기 때문에 과거에도 유명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올림픽에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이탈리아는 노장 토티까지 불러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에르루이지 카시라기 이탈리아 감독은 알렉산드로 델 피에로(34·유벤투스) 등의 이름도 거론하며 와일드카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밖에 필리포 인차기(35·AC 밀란), 잔루이지 부폰(30·유벤투스) 등도 불러들일 계획이 있음을 밝혔다.
온두라스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밀란에서 뛰고 있는 다비드 수아소(29)를 합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들이 합류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이 열리는 8월은 빅리그의 개막 시즌이기 때문. 프로구단들로서는 전력 공백 및 부상을 우려해 이들을 내주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