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 카메룬과 첫판… 10일 이탈리아-13일 온두라스전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 8강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
한국은 20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중국 베이징 리젠트호텔에서 실시한 남자 축구 본선 조 추첨에서 이탈리아 카메룬 온두라스와 함께 D조에 편성됐다.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각 조 2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8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8월 7일 친황다오에서 열리는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 이어 이탈리아(10일·친황다오), 온두라스(13일·상하이)와 맞붙는다.
전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유럽 예선 우승국 네덜란드 등 강호를 피했지만 아프리카 예선 우승국 카메룬,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와 마주친 것은 험난한 여정을 예고한다.
이탈리아는 FIFA 랭킹 3위, 카메룬은 17위, 온두라스는 38위로 한국(50위)보다 모두 높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대표팀 간 경기에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우승국인 카메룬과 마주친 적은 없다. 이탈리아와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맞붙어 1-2로 졌다. 온두라스와는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아프리카 팀들은 올림픽에 신경을 많이 쓰고 성적도 좋았다. 카메룬은 유럽 축구 슈퍼스타인 사무엘 에투(FC 바르셀로나)를 데려올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도 프로 선수들을 와일드카드로 데려올 것으로 알려져 만만치 않은 전력이 될 것이다. 북중미 1위 온두라스는 수비가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박성화 감독은 “이탈리아와 카메룬이 강하지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피해 만족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준비해 반드시 8강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