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선수교체 마법’ 또 성공…수원 무실점 7연승 역사창조

  • 입력 2008년 4월 21일 02시 54분


수원 삼성 신영록이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수원 삼성 신영록이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경기가 잘 안 풀리자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은 답답한 표정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린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차 감독은 후반 23분 김대의를 빼고 신인 서동현을 교체 투입했다. 그러자 최근 선수 교체마다 대성공을 거두었던 마법이 일어났다. 서동현이 가세하며 공격진에 변화가 생기자 수원에 승운이 찾아온 것. 후반 25분 전방까지 치고 올라온 송종국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최근 수원 상승세의 원동력인 신영록이 헤딩슛을 날렸다. 공은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머리를 넘겨 그물을 흔들었다. 수원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48분 화려한 개인기로 에두가 한 골을 추가하자 차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수원이 국내 프로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수원은 이날 2-0 승리를 거둠으로써 사상 최초로 무실점 7연승(컵대회 3연승 포함)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3년 성남 일화의 무실점 6연승. 수원은 또 1993년 성남이 세웠던 8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에 한 경기 차로 다가섰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최초로 9경기 연속 2득점 이상의 기록도 세웠다. 종전은 1999년 수원의 8경기.

수원은 5승 1무를 기록하면서 전날 성남(4승 2무)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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