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냐 높이냐… 대한항공-현대캐피탈 프로배구PO 격돌

  • 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지난해 3월 18일 인천 도원체육관.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프로배구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1, 2세트를 잡았지만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2연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28득점)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2위 대한항공은 3일 도원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현대캐피탈에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도 겨울리그 3연패를 이루기 위해 대한항공을 반드시 꺾겠다는 각오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 강했다. 7라운드까지 5승 2패로 앞섰다. 2년차 브라질 용병 보비는 득점(676점), 서브(경기당 0.29개), 오픈공격성공률(44.78%)에서 모두 2위로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54.1%), 이동공격성공률(71.59%) 1위 장광균과 오픈공격성공률(44.55%) 3위 신영수는 보비와 ‘삼각편대’를 이루고 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올해 러시아로 떠난 루니의 공백이 크다. 5라운드까지 토종 선수들로만 살림을 꾸리며 송인석이 득점(462점), 이동공격성공률(66%) 4위, 박철우가 후위공격성공률(49.40%) 4위로 분전했지만 대한항공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

현대캐피탈의 브라질 용병 로드리고 로드리게스는 기대에 못 미쳤다. 6라운드에 합류해 7경기에서 64득점(경기당 약 9점). 그러나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로드리고는 플레이오프에 정상 출전한다.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인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정규리그 막판 복근 근육통으로 2경기를 결장한 로드리고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우 KBSN 해설위원은 “공격력은 대한항공이 앞서지만 장신 센터를 보유한 현대캐피탈의 수비벽은 높다”며 “로드리고가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3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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